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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만머핀 서울, 프랑스 및 알제리 출신 작가 카데르 아티아의 신작 개인전 《Irreparable Repairs: 되돌리지 않는 수리》개최

| 8월28일부터 10월17일까지 갤러리 리만머핀 서울서 개최

뉴스동포나루 | 기사입력 2026/08/28 [10:18]

[문화] 리만머핀 서울, 프랑스 및 알제리 출신 작가 카데르 아티아의 신작 개인전 《Irreparable Repairs: 되돌리지 않는 수리》개최

| 8월28일부터 10월17일까지 갤러리 리만머핀 서울서 개최

뉴스동포나루 | 입력 : 2026/08/28 [10:18]

 [한은경기자]

 

▲ 카데르 아티아 2026 신작 '무제'-갤러리 '리만머핀 서울'이 8월28일부터 10월17일까지 프랑스 및 알제리 출신 작가 카데르 아티아의 신작 개인전 《Irreparable Repairs: 되돌리지 않는 수리》를 개최한다. 2026.8.28. 뉴스동포나루 사진/리만머핀 제공  © 뉴스동포나루

 

갤러리 '리만머핀 서울'이 8월28일부터 10월17일까지 프랑스 및 알제리 출신 작가 '카데르 아티아'의 신작 개인전 《Irreparable Repairs: 되돌리지 않는 수리》를 개최한다. 

 

'리만머핀 서울'에 따르면 작가는 지난 20여 년간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상처와 수리(injury and repair)’라는 개념을 탐구해 왔다. 그의 작업은 개인과 사회가 역사적 트라우마의 흔적을 어떻게 몸에 새기고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 상처들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 채 어떻게 ‘수리’되는지 포착한다. 이는 아티아의 작업 세계 전반을 관통하며 식민주의 역사, 개인적 트라우마, 그리고 집단적 기억을 비유하는 핵심 은유로 작동한다.

 

아티아는 서울 첫 개인전 《Irreparable Repairs:되돌리지 않는 수리》에서 이러한 작업의 근간을 확장하여, 최근 집중하고 있는 ‘파편과 집결(fragmentation and gathering)’의 개념을 비롯해 샤머니즘, 신비주의, 그리고 기억의 흔적이 개인 및 집단 의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탐구를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In Minor Keys》, 뉴욕현대 미술관의 《Architects of Liberation: Modernism in Western Africa》, 브루클린 미술관의 《Breaking the Mold: Brooklyn Museum at 200》에 참여와 더불어, 2027년 코치-무지리스 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서의 활동을 앞두고 열려 그 의미를 더한다.

 

이번 전시에는 아티아의 대표 연작 중 하나이자 ‘수리’의 주제를 명확히 보여주는 <거울> 캔버스 신작이 공개된다. ‘수리’라는 주제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연작에서 작가는 캔버스 표면을 칼로 절개한 뒤, 이를 손으로 다시 꿰매어 봉합한다. 절개 부위에는 촘촘한 실로 이어 붙인 흔적이 그대로 남아 하나의 ‘흉터’를 형성한다.

 

아티아는 매우 정교한 바느질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복원의 흔적은 의도적으로 드러낸다. 손상이 없었던 것처럼 가장하거나 수리를 통해 상처가 사라졌다고 말하기보다, 모든 수리가 치유하고자 하는 상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시각화한다. 그의 작업에서 드러난 수리는 상실을 인정하는 동시에 회복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행위가 된다. 

 

이와 더불어 선명한 색채의 유리로 주조한 비닐봉지 조각을 선보인다. 이는 2025년부터 이어온 연작의 일부로, 아티아가 20년 가까이 탐구해 온 ‘비어 있음의 신화와 시(Myths and Poetry of Emptiness)’와 ‘일시적이고 덧없는 사물(ephemeral objects)’에 대한 관심을 확장한 작업이다. 마트, 약국, 시장 등에서 흔히 쓰이는 일회용 비닐봉지를 유리라는 영속적인 재료로 구현함으로써, 작가는 본질적으로 일시적인 사물을 시간 속에 고정시키고 예술적 영역으로 끌어올린다. 소비사회에서 비닐봉지는 과잉 소비를 상징하는 대표적 물건이자 끊임없이 사용하면서도 동시에 버리려 하는 역설적대상이다. 그러나 이 연작은 단순한 소비사회의 은유를 넘어, 공허함과 덧없음, 그리고 붙잡히지 않는 찰나를 붙잡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Irreparable Repairs:되돌리지 않는 수리》에서는 아티아의 작업에서 중요한 재료로 자리잡은 거울을 활용한 다수의 작품을 선보인다. 표면이 ‘훼손’된 것처럼 보이는 검은색의 <마녀 거울> 세 점이 최초로 공개되며, 현재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이고 있는 《Whis-pers of Traces》에 포함된 작품들과 궤를 같이 하는 거울 로프 조각 신작이 공개된다. 아티아의 <마녀 거울> 연작은 15세기 플랑드르 회화에 등장하는 ‘마녀 거울(witch mirrors)’과 유사한 볼록거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올해 루브르 미술관 레지던시 기간 동안 이러한 거울을 연구할 수 있었다. 그는 볼록거울의 매끄럽고 온전한 표면을 절단하고 훼손함으로써 인위적인 상처를 새겨넣는다. 고전 서양 회화에서 ‘마녀 거울’이 세계의 왜곡된 모습을 비추는 역할을 했던 맥락을 이어받아, 거울은 더 이상 은도금된 표면이 아니라, 검은 유리 특유의 반사성을 통해 우리의 존재에 각인된 상처를 비추어 낸다.

 

관람객은 작품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둥근 형태로 인해 왜곡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며, 거울 표면에 인위적으로 새겨진 상처로 인해 그 반영은 다시 한번 단절된다. 아티아는 이 작업을 통해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인간의 정신 세계에 남아 있는 상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것이 과거 경험을 드러내는 표식이자 증거라고 제시한다. 거울의 표면에는 우리 자신과 세계가 함께 비치며, 그 안에는 가시적이거나 비가시적인 모든 왜곡과 역사적 상흔이 공존한다.

 

거울은 오래전부터 아티아의 작업에서 추상화와 파편화를 위한 장치로 사용되어 왔다. 특히 〈거울과 가면

Mirrors and Masks〉 연작에서는 전통 아프리카 가면의 복제품 위에 수많은 거울 조각을 부착하여 관람자의 모습을 여러 조각으로 분절시킨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이란 단일한 정체성에 갇힌 존재가 아니라, 수많은 자아와 정체성을 동시에 품은 무한한 존재임을 제안한다.

 

신작 거울 로프 조각 <무제>에서도 이러한 파편화의 개념이 더욱 확장된다. <무제>는 주변 환경 전체를

비추고 공간을 수많은 시점으로 쪼개고 굴절시킨다. 시각적으로 매혹적인 이 연출은, 우리가 ‘진짜’라고 믿는 현실을 다시 돌아보고 의심하게 만든다. 현실은 서로 다른 역사와 경험, 과거의 사건과 미래의 가능성이 중첩되어 형성된 복합적인 결과물임을 시사한다.

 

▲ 카데르 아티아 2025 '무제' 작품(사진 보도 자료용). 2026.8.28 뉴스동포나루 사진/리만머핀 서울 제공  © 뉴스동포나루

 

《Irreparable Repairs:되돌리지 않는 수리》는 아티아의 최근 작업을 중심으로 그의 주요 조형 언어와 지속적인 예술적 탐구, 그리고 현재의 관심사를 집약적으로 조망한다. 오랫동안 이어 온 질문과 새로운 탐구가 교차하는 이번 전시는 오늘날 카데르 아티아의 작업세계를 가장 밀도 있게 보여주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카데르 아티아(1970년 프랑스 뒤니 출생, 현재 베를린 및 파리에서 거주 및 작업)는 파리와 알제리에서 성장했다. 아티아는 1993년 프랑스 파리 뒤페레 응용 예술학교, 199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사나 대학교, 1998년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장식예술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이에 앞서 콩고와 남아메리카에서 수년간 머물기도 했다. 여러 세기에 걸쳐 풍부한 교역의 전통과 식민주의, 다민족 사회의 역사를 지닌 서로 다른문화권에서의 경험은 아티아가 문화 간 학제 간 연구방식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사회가 자신의 역사를 바라보는 방식, 특히 결핍과 억압, 폭력과 상실의 경험이 국가와 개인의 형성 및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해왔다. 이 모든 것은 집단기억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의 사회문화적 연구는 ‘수리(Repair)’라는 개념으로 이끌었다. 이 개념을 글을 통해 철학적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시각예술가로서의 작업 안에서 상징적으로 구현해왔다. 자연과 인간에게서 끊임없이 작동하는 원리인 ‘수리’의 관점에서 볼 때, 모든 체계와 사회 제도, 문화적 전통은 상실과 상처, 회복과 재전유와 밀접하게 연결된 무한한 ‘수리’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는 개별 주체를 넘어 개인을 젠더, 철학, 과학, 건축과 연결하며, 동시에 자연과 문화, 신화와 역사 속에서 이루어지는 진화의 과정과도 관계한다.

 

▲ 카데르 아티아(사진). 2026.8.28. 뉴스동포나루 사진/리만머핀 서울 제공  © 뉴스동포나루

 

2016년, 아티아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활발한 토론을 위한 아고라를 제공하는 파리의 공간 라 콜로니(La

Colonie) 를 설립했다. 이곳은 사람들뿐 아니라 지식과 태도, 실천에 대한 탈식민화에 주목하며, 문화 간·

학제 간·세대 간 접근을 통해 분절된 지식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 사회적·문화적 수리의 시급성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산산이 흩어지고 파편화된 것들을 다시 연결하고자 했다. 

 

아티아의 주요 개인전은 독일 베를린 베를리니셰 갤러리(2024), 카타르 도하 마타프 아랍 현대미술관(2021),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2019), 파리 팔레 드 도쿄(2018), 바르셀로나 호안 미로 재단(2018), 파리 퐁

피두센터(2016) 등에서 개최되었다. 주요 단체전은 시카고 미술관(2025), 퐁피두 메츠 센터(2025), 데저트

X 알울라(2024), 베를린 그로피우스 바우(2022),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2021), 서울 리움미술관(2021),

파리 퐁피두센터(2020), 런던 테이트 모던(2011) 등에서 열린 바 있다.

 

아티아는 제12회 베를린 비엔날레(2022)의 총감독을 맡았으며, 제7회 코치-무지리스 비엔날레(2027)의 총감독으로 선정됐다. 그의 작품은 퐁피두센터, 테이트, 뉴욕 현대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마타프 아랍 현대미술관 등 주요 국제 기관과 컬렉션에 소장돼 있다.

 

아티아는 201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호안 미로 재단으로부터 호안 미로 상을, 같은 해 대한민국 서울 양

현재단으로부터 양현미술상을, 그리고 2016년 프랑스 파리 현대미술국제화추진회로부터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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